지은아, 잘 지내? 내 첫사랑이 너여서 고마워

 

 

 

중학교 때였어.
반에 지은이라고.
항상 조용했고 책에 파묻혀 있는 여자애가 있었지.


그래서 말이야, 어느 날 용기 내서 걔 옆자리에 앉았어.
'뭐 읽어?' 하고 물었지.
걔가 살짝 놀란 눈으로 나를 봤는데, 그 눈빛이란.
정말 마음을 사로잡더라고.


우리는 책 이야기를 시작으로 조금씩 친해졌어.
지은이는 생각보다 말이 많았고, 우리는 같은 취미를 공유하게 됐지.
그렇게 첫사랑은 시작됐어.
짧았지만, 정말 달콤했지.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거든.


결국,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지만, 그 기억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아름답게 남아 있어.